11.올바른 훈육방법이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자녀로 키우는 유대인 부모의 지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자녀로 키우는 올바른 훈육법’을 영재교육의 모범인 유대인 가정에서 배워보고자 합니다.

여러분들은 평소에 자녀를 야단 칠 때 감정적으로 대할 때가 있습니까?

‘그건 절대로 하지 마!’ ‘왜 그런 짓을 했어?’’안 되는 것은 안 되는거야!’ 등등

부모의 의견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만 하는 훈육법, 수많은 부모들은 소리를 지르고 강하게 나와야 자녀들이 철이 든다’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런 방법은 별로 효과적이지 않죠. 겉보기에는 부모의 말에 순응하는 것 같지만결국은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자녀들..그렇다면 왜 그들은 ‘안 돼!’라고 야단 맞은 것을 또 다시 하게 될까요?

그 이유는 대부분의 자녀들이 왜 야단 맞았는지를 이해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부모의 화난 표정, 공격적인 말투 등 이러한 기억만 생생하지, 내가 어떤 실수를 했고,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까지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 역시 몇 번이나 감정적으로 소리 지르고 야단 쳤던 경험이 있습니다.

자녀를 감정적으로 대한 후에는 그 날 밤 사랑스럽게 잠 들어 있는 그들의 얼굴을 보며 반성과 후회의 날들을 보내 왔습니다.

자녀의 자립심을 중요시하는 유대인 부모는 결코 감정적으로 야단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반드시 대화(하브루타)를 통해서 생각하게 하고 자녀 스스로가 해결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자녀가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는 마법의 대화법이 바로 하브루타 대화법입니다.

하브루타 대화법이란?

하브루타 대화법이란 서로 질문하고 대화를 나누면서 보다 나은 해답을 찾는 것입니다.

유대인 가정에서는 어릴 때부터 하브루타를 통해서 성경과 탈무드를 배웁니다. (*성경과 탈무드는 유대교의 2대경전)

그들은 마치 호흡을 하는 것처럼 서로 질문하기를 당연히 여깁니다.

한편으로 동양문화권(한국이나 일본)에서는 어른들(부모나 교사)에 대해서 많은 질문을 하거나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논하는 태도를 그렇게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어린 사람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은 ‘건방지다’는 인상을 받게 되죠.

한국인의 가정에서 질문대화법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이러한 문화적인 배경의 차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점점 익숙해지면 누구든지 하브루타 대화법을 자신의 것으로 소화시킬 수 있고 그 효과를 실감할 수 있을 겁니다.

특히 부모와 자녀의 하브루타 대화법은 언제, 어디서나 바로 시작할 수 있죠.

올바르게 훈육하기 위해 하브루타 대화법을 사용해보자

어른에 비해 자녀에게 부족한 것은 ‘경험의 유무’가 아닐까요?

부모가 자녀를 훈육한다, 야단 친다는 행위는 ‘자녀의 미경험으로 인해서 일어나게 된 일’에 대해서 올바르게 가이드를 해주는 것에 그 목적이 있어야 됩니다.

자녀가 깊은 배움을 얻기 위해서는 부모는 이성적으로 훈육, 야단 칠 필요가 있습니다.


당시 만4세였던 제 딸과의 하브루타 체험담을 소개하겠습니다.

(유대인식 가정교육9&10에서 소개한 4가지 질문을 의식해서 사용하고 있으니 그 점을 주목해 주세요!)

어느 날 유치원 하원 시에 그 일은 일어났습니다.

저는 유치원 마당에서 몇 명의 아이들과 놀고 있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딸보다 나이가 많은 몇 명의 남자아이들이 유치원 지붕에 있는 비둘기한테 돌을 던지기 시작했죠.

재미있어 하는 오빠들의 모습을 보고 딸도 함께 던지기 시작합니다.

물론 유치원 아이들의 힘이니 지붕까지 돌은 미치지 못하고 결국 자신들의 머리 위로 작은 돌들이 떨어졌습니다.

여러분이라면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시겠어요?

‘야! 뭐해! 비둘기 불쌍하잖아, 그리고 너도 돌 맞으면서 뭐하는 거야!’라고 그 행위를 바로 중단시킬 수도 있죠.

그러나 그 때 하브루타를 배우기 시작했던 저는 그 자리에서 바로 야단치지는 않고 그 돌 던지기 놀이를 중단 시킨 뒤에 집으로 돌아 왔습니다.

대화 속에서 해결방법을 찾는다

집에 가는 길에 저는 조용한 목소리로 딸과 함께 ‘왜 비둘기에게 돌을 던지면 안 되는지’에 대한 하브루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엄마 : 아까 지붕에 있던 비둘기에게 돌을 던지고 있었지? (사실에 관한 질문)

딸 : 응.

엄마 : 왜 던졌어?

딸 : 재미있어 보였으니까~(밝은 목소리로)

엄마 : 오빠들이 하고 있는 걸 보고 재미있어 보였구나.

딸 : (조금 생각하면서)응. 오빠들이 하는 걸 보고 나도 해보고 싶었어.

엄마 : 비둘기는 지붕에서 그냥 쉬고 있었겠지? 그런데 갑자기 자기에게 돌이 날아
와서 놀라지 않았을까? (상상의 질문)

딸 : (조금 놀라서) 아..그럴지도…

엄마 : 비둘기도 돌에 맞으면 우리 인간처럼 아프기도 하고 상처를 입을 수도 있어, 그리고 저 비둘기의 엄마 비둘기가 돌을 맞고 있는 자식의 모습 보면 어떻게 생각할까? (상상의 질문)

딸 : 비둘기 엄마의 마음도 아플 것 같고, 상처가 난 비둘기는 하늘을 날아다닐 수 없을 것 같아요.

엄마 : 그렇지? 그러면 다음부터 오빠들이 재미있다고 다시 돌 던지기 놀이하고 있으면 너는 어떻게 할래? (실천의 질문)

딸 : 나는 가만히 있을 것 같아.

엄마 : 오빠들에게 돌 던지지 말라고는 못하겠어?

딸 : 응, 오빠들이 나보다 키도 크고 무서우니까..

엄마 : 그렇지. 너는 아직 4살이니까 무서울 수 있지. 그렇다면 주변 어른들에게 살짝 가서 ‘저 오빠들이 돌을 던지지 못하게 주의해 주세요’라고 말해보는 건 어때?

딸 : (활짝 웃고)응! 그렇게 할게요!

어떠셨어요? 이것이 하브루타 대화법입니다.

물론 부모가 그 자리에서 즉시 야단치고 훈육을 할 수도 있겠죠.

그러나 그 자리에서 바로 설교를 하는 방법은 부모도 자녀도 감정에 휘말리기 쉽고 ‘그 자리에서만의 훈육’이 되기 쉽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경우, 부모와 자녀의 대화비율이 9:1이 되어버려서 부모의 의견 제시로 끝나버리는 경우가 많죠.

그런 점에서도 하브루타 대화법은 부모와 자녀의 대화비율을 5:5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이 하나!

하브루타를 시작하기 전에는 부모가 감정을 가라앉히고 심호흡을 하고 시작합시다!

당연한 이야기만 부모가 감정적인 상태로 자녀를 대하게 대면 이성적인 대화를 성립시키기가 어렵습니다.

만약에 감정 컨트롤이 어려울 때는 잠시라도 시간을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마음 속에서 10초를 세웁니다!)

부모와의 이성적인 대화 속에서 자녀들은 스스로 ‘앞으로 비슷한 상황이 일어난 경우에 나는 어떻게 대처를 할 것인가?’라는 관점을 갖게 되고 자신의 생각을 갖는 힘을 키우게 됩니다.

하브루타 대화법으로 훈육한 결과

3년 뒤, 만7살이 된 딸에게 ‘비둘기 이야기’를 기억하는지 물어봤습니다.

딸은 엄마와 유치원 하원 길에서 나눈 이야기라는 그 때 상황까지 잘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엄마 : 그 때 ‘왜 비둘기에게 돌을 던지면 안 되는지’에 대해서 엄마와 이야기 나눴었지? 지금 너는 왜 안 된다고 생각해? (가치, 교훈에 대한 종합적인 질문)

딸 : (그런 당연한 것을 왜 물어보느냐? 는 표정으로..)비둘기도 인간도 같은 지구에 사는 소중한 생명이잖아요. 돌을 던지고 괴롭히면 안 되죠.

당연히~. 그리고 인간은 다른 동물보다 몸이 크고 힘이 세다고 해서 약한 자를 괴롭히지 말고 오히려 지켜줘야 된다고 생각해요.

3년전보다 딸이 생명을 존중하고 타자에 대한 공감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던 기쁜 대답이었습니다.

타자를 존중하는 마음과 공감능력

저는 7살이 된 딸의 말을 통해서 새삼 하브루타 대화법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하브루타는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공감이 뿌리에 있어야만이 성립됩니다.

비록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러한 대화법을 사용하면 부모와 자녀간의 깊은 신뢰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실감합니다.

이것이야말로 제가 하브루타를 주창하는 이유입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해? 너의 생각을 엄마(아빠)에게 들려 줘’

이 말은 유대인 가정의 마법의 말입니다.

아무리 어린 자녀라고 해도 자신의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그것을 이끌어내 주면서 상대방에게 전달하는 기쁨을 맛보게 해주는 것. 얼마나 재미있는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나의 어떤 생각이라고 엄마(아빠)는 마음을 열고 들어준다’라는 신뢰관계가 바탕에 필요합니다.

하브루타 대화법을 습관하면서 그 신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브루타로 인해 부모도 성장한다

자녀를 키우고 있으면 갑작스러운 사건사고가 많습니다.

천천히 질문이나 대화를 나누고 있을 때가 아닐 때도 많죠.

그럴 때는 먼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해서 부모도 자녀도 안정을 되찾은 뒤에 대화를 시작해 봅시다.


예를 들어 우리 자녀를 (특히 장난꾸러기 아들) 제 감정대로 야단치고 있었던 무렵, 엄마가 아무리 무서운 표정&큰 목소리를 내도 아들은 자기가 왜 야단 맞고 있는지, 그 의미를 알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잘 모르겠지만 엄마가 무섭게 나를 혼냈어…’라는 공포심만 심어주고 훈육의 목적을 전혀 달성하지 못하고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게다가 저는 저로써 ‘또 큰 소리를 지르기만 하고 끝내버렸다..”라는 죄책감만 축적되어간다는 악순환…이러한 감정적인 대화는 부모와 자녀, 모두에게 좋은 점이 하나도 없습니다.

자녀의 ‘미경험으로 인해서 일어난 일’을 어떻게 하면 보다 나은 배움의 기회로 발전시킬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부모의 인내심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던지는 질문, 그 자체가 존중과 공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자녀는 그 존중과 공감을 스펀지처럼 흡수함으로써 타인에게도 그것을 확산시킬 수 있게 됩니다.

유대인식교육11.정리

오늘은 하브루타 대화법을 사용한 훈육의 체험담을 소개했습니다.

‘자녀에게 질문을 하면서 납득시키는데 시간도 걸리고 귀찮다!’라는 소감을 가지실 수도 있습니다.

사실 저도 처음에는 그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동안 어린 자녀들과 하브루타 대화법을 계속한 결과 부모와 자녀 둘 다 공감능력을 향상시키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일시직인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논리적으로 사물을 대처할 능력 또한 키울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인내심을 키우면서 인격수양도 되어가고 있습니다..)

올바른 훈육법에 대해서 고민하는 부모님들이라면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다음은 이 시리즈 마지막 기사입니다. 그 동안 독자분들로부터 받아 온 유대인가정교육에 관한 Q&A 형식으로 진행하겠습니다.